[24절기/띠 이야기] 양띠

60갑자 중에서 양띠에 해당하는 미(未)가 들어간 연주는 ‘을미(乙未), 정미(丁未), 기미(己未), 신미(辛未), 계미(癸未)’ 등 모두 5개입니다. 을미년의 경우 을이 오행 중 ‘목(木)’에 해당하며 색으로는 파란색을 의미하기에 푸른 양띠의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미년에서 정은 ‘화(火)’에 해당하며, 색은 붉은 색입니다. 그래서 정미년은 붉은 양띠의 해라고 할 수 있으며, 기미년은 황금 양띠의 해, 신미년은 흰 양띠의 해, 계미년은 검은 양의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未)가 들어간 을미년이나 정미년 등은 조용한 흐름 속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이 지나가는 한 해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양띠 해의 특징입니다. 그동안 미처 해결되지 못했던 일들이나 요구가 한 번에 터져나오는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미(未)는 ‘음(陰)’의 ‘토(土)’로 차가운 흙의 기운을 담고 있습니다. 색으로는 노란 색, 방향은 남서쪽이며, 시간상으로는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에 해당합니다. 또한 ‘해묘미(亥卯未) 삼합(三合)’이라고 하여 돼지나 토끼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축미충(丑未沖)’이라고 하여 소와는 조금 상충하는 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양이 착하고 조용한 동물인 것처럼, 양띠의 사람들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처럼 다른 사람들과 다투는 일도 없고, 그리 욕심도 많지 않아서 조직 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편입니다. 또한 인정이 많고,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성을 갖고 있으며, 예술과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바로 양띠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착하고 부드러운 양도 화가 나면 뿔을 앞세우고 돌진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양띠의 사람들도 한번 화가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양들이 항상 자신이 다니던 길로 다니는 것처럼 새로운 변화나 도전에 쉽게 나서지 않는 편입니다.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가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따라가려는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양띠의 삼재는 2025년~2027년, 2037~2039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양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농경이 주업이었던 우리나라의 특성상 양을 많이 키우지 않았기 때문인 듯합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스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흰 양이 찾아왔다는 ‘백양사’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띠에 해당하는 유명 인물로는 조선 태종, 조선 효종, 조선의 학자 송시열, 거상 김만덕,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조, 영국의 코난 도일, 전화기의 발명가 벨, 미국의 재벌 카네기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자나 예술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 군계일학의 정치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자료제공: 산수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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