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재미있는 동계패럴림픽…③

어떤 경사라도 거침없이, 마지막 목표물 하나까지 ‘장애인 바이애슬론’

▣ 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도 사격경기를 볼 수 있다?
장애인 바이애슬론(biathlon)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이다.
바이애슬론은 ‘둘’을 뜻하는 ‘바이(bi)’와 ‘운동경기’를 뜻하는 ‘애슬론(athlon)’의 합성어로서 서로 다른 종목인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다. 선수들은 총을 등에 메고 스키를 타고 설원을 달리다가 코스 곳곳에 마련된 사격장에서 2~4번(라운드) 사격을 실시한다. 사격은 서서 쏘는 입사 자세와 엎드려서 쏘는 복사 자세를 번갈아 실시한다. 라운드마다 5개 표적을 맞혀야 한다.

▣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바이애슬론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발달한 스포츠다. 북유럽에서 겨울철 이동 수단으로 발달한 스키는 군대에서도 전투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동 수단으로 이용되었는데, 여기에 사격이 합쳐져 ‘군인들의 스포츠’로 시작되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노르웨이) 패럴림픽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 종목에 이용되는 장비
바이애슬론의 장비는 소총, 헤드폰, 표적, 전력공급선으로 구성된다. 시각장애인선수들은 헤드폰을 쓰고, 헤드셋에서 나오는 소리에 따라 적절한 사격타임에 사격을 한다. 선수가 총구를 표적지에 정확히 조준 할수록 소리의 빈도(또는 크기)는 크게 증가하고, 표적지와 멀어질 때는 소리의 빈도가 약해진다. 표적지에 명중되거나 명중되지 않는 것은 헤드셋으로 소리로 알려준다.

▣ 사격이 이루어지는 곳은?
-사격장 (Shooting Range)
사격장은 바이애슬론경기에서 사격을 실시하는 장소다. 사격장은 스타디움 중앙지역에 위치되어야 하며, 표적과 사선은 많은 관중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격거리는 선수들이 서서 사격을 실시하는 선인 ‘사선’의 앞부터 표적선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이 거리는 10m(±1m)가 되어야 한다. 입식과 시각장애 선수들은 복사 자세로, 좌식 선수들은 복사 또는 앉아서 쏘는 자세 중에 선택하여 사격을 할 수 있다.
-사선 (Shooting Ramp)
사선은 사격장의 뒷부분에 위치하여 선수가 엎드린 자세나 서서 쏘는 자세로 사격을 하는 장소다. 한 사선에 한 선수씩 사격을 하는 사격 레인들이 구분되어 있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을 위해서는 각각의 사선 폭이 2.75~3m이어야 한다. 장애인동계올림픽과 IPC세계선수권대회의 사격장은 시각장애인 선수용 사선 10개와 좌식, 입식 등급 선수용 사선 10개가 있어야 한다.
-공간 배치 (Space Configurations)
사격장의 뒤쪽에는 사선으로부터 10m~12m폭으로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 이 구역은 선수, 임원 및 심판의 장소다. 그러나 기술대표가 승인하는 경우에는 TV카메라맨과 같은 다른 사람에게도 이 지역의 출입을 허용할 수 있다.
장애인 바이애슬론 경기는 다양한 세부종목을 갖고 있습니다.
시각장애(B1~B3), 입식(LW1~LW9), 좌식(LW10~LW12)으로 경기등급이 나누어져 있다.
◆시각장애, 입식, 좌식 부문별
-남자: 스프린트 7.5㎞, 중거리 12.5㎞, 장거리 15㎞
-여자: 스프린트 6㎞, 중거리 10㎞, 장거리 12.5㎞
모든 경기는 개인경기로 진행하며, 보통 30초 간격으로 개인 출발한다.
장애인 바이애슬론 경기에서는 ‘스키 벌칙주로(Skiing Penalty Loops)’가 있다. 경기 중에 어떤 벌칙을 받는 것일까?
장애인 바이애슬론 경기는 대표적으로 Short, Middle, Long으로 3가지 경기가 있다. 맞추지 못한 타깃 수만큼 벌칙이 주어지는데 장거리 경기는 1분 추가시간 페널티, 중거리/단거리 경기는 150m 벌칙주로 페널티가 주어진다. 대회장에는 벌칙을 받은 선수를 위한 벌칙주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사격을 끝낸 직후 바로 벌칙주로를 달려야 한다.

▣ 그렇다면 달리기와 쏘기, 두 가지 스포츠가 결합된 장애인 바이애슬론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 크로스컨트리
모든 개인경기에서는 개인 출발로 하며, 보통 30초 간격으로 출발한다. 선수들은 스키, 폴과 자신의 근력 이외의 다른 추진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스키기술의 활용은 허용된다. 모든 장애인 바이애슬론 종목에서의 소총은 장애특성 상 경기를 하는 동안 사격장에 둔다.

◆사격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끝나면 바로 사격경기로 넘어간다. 경기 시작 전에 모든 선수들은 45분간 영점사격을 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영점사격이란 자신의 총이 어떤 상태인지 알기 위해서 한두 발의 총을 쏴서 조준하는 대로 총이 제대로 맞는가,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위원회로부터 제공된 총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도 영점사격이 필요하다. 이 영점사격은 첫 번째 선수가 출발하기 1시간 전에 시작하여 5분전에 끝내야 한다.
선수 자신의 총을 갖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공식연습과 대회에 실시하는 영점 사격 전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검사받지 않았다면 그 총은 사용할 수 없다. 총기는 한발 또는 5발을 끼울 수 있는 공기 또는 이산화탄소 소총이며 국제사격 연맹의 지침서를 따른다. 혹시 선수가 직접 총기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조직위원회가 준비하도록 되어 있다.
각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끝나 후 각 발사 라운드에 발사지역에서 멈춰야 한다. 그리고 매 라운드 마다 5발씩 사격할 수 있다. 선수들은 사격 후에 즉시 지정된 횟수의 벌칙주로 주행을 해야 한다. 벌칙주로 주행은 추후에 실시할 수 없다. 검은색 원 표적지에 명중한 것들은 임원과 안내자, 코치, 관중들에게 빛으로, 선수들에게는 이어폰으로 전달한다.

▣ 시각장애인의 경우, 어떻게 사격경기를 할 수 있을까?
시각장애인의 총기는 전자-음향 안경으로 된 것이 설치된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소총을 지지대 없이 엎드려 쏴 자세로 사격해야한다. 시각장애인선수들은 헤드셋(headset)을 쓰고 헤드셋에서 표적지 중심에 가까울수록 소리가 커지는 소리로 사격을 한다. 시각장애인의 경기를 돕는 안내자는 각 선수가 사격라운드를 하는 동안에 그의 선수에게 말하는 것이 금지된다.

▣ 한국선수단의 활약
장애인 바이애슬론 국제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의 활약을 살펴보면 2010밴쿠버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임학수 선수가 3㎞추적 경기에서 10위, 2014 핀란드 노르딕월드컵에서는 최보규 선수가 단거리 경기에서 15위를 기록했다. 노르딕 종목이 유래한 북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선수들도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최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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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장애인복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