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상식]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예방한다

주변에서 암에 걸렸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사람이 많지만, 젊은 사람도 암에 걸린 경우가 있다. 최근 30대 여성 암환자 7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자궁경부암이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대에 발병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자궁경부암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질병코드 C53·D06)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5년에 5만4천603명이었다. 환자수는 40대가 전체의 27.7%로 가장 많고, 50대가 25.0%로 40대~50대가 절반 이상이었다. 30대는 19.9%, 60대는 14.5%, 70세 이상은 9.1%, 20대는 3.9%이었다.
30대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전체의 19.9%이지만, 이 연령대 모든 암 환자수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의 비율은 14.9%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전 연령대에서 자궁경부암은 전체 암의 7.0%이었지만 30대에서는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대 암 환자수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11.9%로 평균보다 4.9%포인트나 높았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 검진으로 완치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20대와 30대 발병율도 높기에 조기에 백신을 맞고 암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경부)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고위험 사람 유두종바이러스(High-risk 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이 발병 원인이다. 자궁경부암은 흡연, 17세 이전의 이른 성관계, 여러 남성과 성관계,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의 경우 발생할 위험이 크다.
주요 증상은 질 출혈, 분비물 증가가 있으며 혈뇨, 직장출혈, 골반통증/허리통증, 체중감소 등이다. 따라서 질 출혈이 있고 분비물이 증가되면 산부인과를 찾아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20세부터 무상 검진>
가장 널리 쓰이는 검사는 자궁경부질세포 검사이다. 보통 세포검사라고 불리는 이 검사는 질경을 넣어 자궁경부를 보이게 한 다음 세포 채취용 솔로 자궁경부세포를 채취해 유리슬라이드에 펴 발라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자궁경부 질세포 검사가 위음성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어 HPV 감염의 유무를 확인하는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보조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국가는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기 위해 20세 이상 여성은 누구든지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상 혹은 10%만 내고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2015년까지는 30세 이상에게 적용했지만, 2016년에는 20세 이상으로 확대시켰다.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이 40세 이후에 국가 암검진 지원을 받는데 자궁경부암은 20세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료를 내는 직장인은 물론이고 대학생, 주부 등 직접 보험료를 내지 않는 사람도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2015년에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받은 사람의 96%가 30세 이상이지만 20대도 전체의 3.9%인 2천194명, 20세 미만도 15명이었다. 자궁경부암은 30살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하지만, 30세 미만도 꾸준히 발생하므로 정기 검진을 반드시 받기 바란다.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
자궁경부암은 오랫동안 진행되기에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정상 자궁경부상피에서 이상세포가 발생하기 시작해 경증 자궁경부상피내종양(정상조직과 암조직의 중간)이 되고, 다음에는 상피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주위로 퍼지는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다. 자궁경부암은 서서히 진행되기에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암이 되기 전인 자궁경부상피내종양 단계에서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은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세포진검사 전 주의할 점은 1~2일 전부터는 성관계와 뒷물을 하지 말고, 질정이나 질크림, 질안에 삽입하는 피임 등을 사용하지 말며, 생리 시작일로부터 10~20일 사이에 받는 것이 좋다. 세포진검사는 위음성률이 높으므로(약 20~50%)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면 더욱 좋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거의 완치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0기는 95% 이상, 1기는 80~95%, 2기는 60~80%, 3기는 30~40%, 4기는 5% 이하이다. 0기나 1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매우 높지만, 3기 이후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낮아서 조치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에 대항하는 새로운 백신이 도입됐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암 중 두 번째로 흔하며, 앞으로 10년간 사망률은 25%까지 상승할 것이다. 최근 발표된 백신은 모든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타입(16과 18)의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고, 생식기 혹의 약 90%를 일으키는 타입 6, 11 바이러스의 감염도 예방한다.
복지부는 2016년 6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 여성청소년(연 나이 12세)에 대해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 올해는 2003년 1월~2004년 12월 출생 여성을 대상으로 경부암 예방접종을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실시한다. 그동안 국가차원의 지원이 없어 1회 접종에 15~18만원을 전액 본인이 부담했던 접종비용(2회 접종시 약30~36만 원)이 없어짐으로써 부담이 확 줄어들게 된다. 예방 백신을 맞으려면 해당 여성청소년이 6월부터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접종을 받으면 된다.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http://nip.cdc.go.kr )사이트 또는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65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돼 2억 건 이상 접종되고 있다.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이 논란이 된 바 있었는데, 세계보건기구도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큼의 백신안전성 우려는 없으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2위를 차지하고, 한국에서도 매년 3300여명이 발병하여 900여 명이 사망한다. 하지만, 예방접종으로 발병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여성 암이고, 발생 원인의 99%는 고위험 사람유두종바이러스로 국가지원 백신인 ‘서바릭스’, ‘가다실’을 접종받으면,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의 70%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해당되는 여성청소년은 백신을 무상으로 접종받기 바란다.

예방접종도우미
http://nip.cd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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