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고백 -정클잎

주저주저하다 꺼낸
속 뜨거운 말
마른침 꿀꺽 삼키듯 삼켜야 했어요
달항아리 속에 갇혀 있어야 할 말
애초 누구에게 고백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달 항아리 속, 텅 빈 속울음이
공허로 치렁치렁 차오르는 밤
당신의 울음을 위로해요
공허는 공허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 것을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당신을 품어 안을 만큼 내가 둥글어졌어요
이제 달항아리 같은 보름달이 떠오를 테지요

어둠의 등짝에 납작 올라타
우리 보름달로 떠올라요

* 정클잎 시인 약력
* 춘천 출생
* 2010년 시현실 등단
* 시집 『시간의 맥을 짚다』. 『사람이 안주다』.
* 춘천민예총문학협회 회장
강원여성문학인회 회원,
글문학 동인, 삼악시 회원.
* 수상 : 제9회 환경부장관상배 전국 여성작품공모 대상
제1회 평화문학대축전 전국 여성백일장 대상 등,
* 2019년 춘천시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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