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강변 테라스 민박집

정 주 연

경강역
강변 테라스 민박집에 저녁이 오고 있다.
서늘해진 그늘 아래 옹기종기
청춘의 엠티생들이 한 차례 짐을 풀고 느긋해졌다.
뭉게구름 산 능선 뒤로
서서히 뜨거웠던 6월의 햇살이 숨어드는데
짙푸른 녹음처럼 청춘의 노래도 푸르르다.
꼬리를 바짝 치켜 올린 멍멍이 녀석 삼형제
무작정 반갑다고 꼬리 떨어지겠다.

정작 테라스 민박집에 테라스는 비어 있고
자전거가 달려간다
강바람을 앞뒤 세우고 신나게 내달리는 자전거들
그 사이 어디쯤을 함께 내달리는
이 마음은 어찌하라고 강촌의 봄날이 지고 있다.

민박집 강변으로
한 떼의 젊음이 초록 물감으로 퍼져 흐르는 그 모습
몇 장의 사진 속에서
그리움,그 청춘 늙지 않아 좋겠다.
영원하겠다

* 정주연
* 영월출생
* 2001년 [평화신문 신춘문예]시 당선 등단
* 시집 : <그리워하는 사람들만이>
<하늘 시간표에 때가 이르면>
<선인장 화분속의 사랑>
< 붉은 나무>
* 수상 ; 강원여성문학 우수상, 강원문학작가상 수상
한국시인협회 회원, 가톨릭문인회 회원, 강원문인협회 이사,
강원여성문학인회 이사, 춘천문인협회 부회장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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