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 확산 방지에 만전 기하라

AI 전국 확산 방지에 만전 기하라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80여일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어서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내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 이어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인 전남 순천만, 그리고 강원 남대천에서도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호남과 강원에 이어 이번에는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에서도 AI가 확인됐다. 지진 때문에 고통과 불안을 격고 있는 포항 시민들이 지금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가운데 AI까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검사를 실시 분석한 결과 지난 21일 저녁 “H7N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AI는 닭, 오리, 칠면조 등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된다.
지난 19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 육용오리 농가에서 올겨울 들어 첫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고, 또 순천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나온 AI 바이러스도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호남 지역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되자 국내 최대 닭과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 등 이 일대가 현재 비상이며, 반면 지난 15일과 16일 양양의 남대천과 경기 안성의 안성천에서 나온 H5형 AI는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온 검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 지역에서만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걱정이 큰데, 현재 방역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도 그 점을 가장 고민하고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스포츠 축제인데, 이때 AI가 발생하면 국가 이미지 훼손도 우려되고 더 심각한 건 방역조치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순천만도 현재 폐쇄돼 사람이나 가축의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만일 올림픽 때 강원도에 AI가 발생했다면 지역을 찾은 선수단이나 관객들을 이동 못하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최악의 경우 사람과 차량 등이 빈번히 오가며 강원도가 자칫 AI 바이러스의 글로벌 진원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좀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놔야한다. 따라서 현재 강원도내 사육되는 닭과 오리는 산란계 399만 마리, 오리 1만40마리로, 정부는 일단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 정선군과 강릉시의 100마리 미만 농가 닭과 오리를 모두 사들여 냉장 보관하거나 폐기하기로 했다.
즉 AI에 걸릴 가금류 자체를 없애보겠다는 취지인데 250개 농가 3천500마리가 대상으로 현재까지 78%가량이 완료됐다. 한 발 더 나아가서 강원도는 아예 살아있는 닭은 도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 역시 법적인 검토를 한 후 처리하겠다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AI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겨울철이면 으레 발생하고 있으나 사전 방지를 위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최근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해 토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 초여름인 6월에도 군산에서 AI가 발생했다. 철새가 옮기는 AI 바이러스를 방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살처분과 통제소 설치 등 사후 수습에만 언제까지 급급해야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상시 예방·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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