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장애인은 예외인가요”

문체부, “강원도, 무장애 관광도시 만들겠다”
전장연, “시외 교통수단도, 연계 교통수단도 없다”

 ◇전장연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1년 앞둔 9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준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전장연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1년 앞둔 9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준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 기자회견이 끝난 후,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요구안을 대회준비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 기자회견이 끝난 후,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요구안을 대회준비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9일 오전, 잠실 송파구에 위치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장애인도 접근할 수 있는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1년여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11일에 “문체부, 행자부, 국토부, 강원도 지자체 등이 함께 협력해 강원도를 무장애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장애인 콜택시 139대 구매에 28억 원, 시내 저상버스 44대 구매비 18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장연은 이러한 문체부의 발표가 그 자체로 장애인 이동권 제약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문체부가 발표한 장애인 콜택시와 시내 저상버스는 강원도 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할 뿐이며, 시내 저상버스 44대 또한 새로 증차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에서 임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장차연은 “국가와 지자체가 당연히 보장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동계올림픽을 핑계 삼아 생색내기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현수 전장연 조직국장은 “장애인은 평창까지 갈 교통수단도 없는데 어떻게 동계올림픽을 즐기겠나. 비장애인만 ‘하나’가 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릉까지 고속철도를 확장할 거라고는 하지만, 강릉에서 각 경기장까지의 연계교통은 미비한 상태”라며 “특히 가장 많은 경기가 열리는 평창은 ‘농어촌 버스’가 다니는데, 농어촌버스 중 저상버스는 단 한 대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 벌써 1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권은 엉망인 것이 현실”이라며 “법도 제대로 안 지키는 정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애인은 강원도까지 시외버스를 탈 수도 없다. 지난 4년 동안 장애인들이 시외저상버스 도입을 그렇게 외쳐왔지만, 정부는 ‘정책 연구 중’이라며 시간 끌기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이날 장차연은 △시외, 고속버스 장애인 접근권 보장 △농어촌 버스 장애인 접근권 보장 △시내버스의 저상버스 법적 도입률 확대와 저상버스 도입 확대 △동계올림픽 특별교통대책 부분 장애인 이동권 대책 마련 및 TF 구성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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