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우식증 겪는 65세 이상 장애노인…연평균 4.9% 증가

국회 인재근 의원 “복지부 장애인 구강보건사업 규모 부족”

◇ 장애인 치과 전문병원에서 치과질환자가 휠체어를 탄채로 치료를 받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65세 이상 장애인의 치아우식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장애인의 치아우식증 발병 증가속도가 장애인의 노령화 속도를 한참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5세 이상 장애인의 인구는 2011년 95만7천824명에서 2015년 1백3만8천720명으로 연평균 2.0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에 전국 65세 이상 장애인 치아우식증 환자는 2011년 7만3천636명에서 2015년 8만9천376명으로 연평균 4.98%의 증가율을 기록해, 65세 이상 장애인 인구 증가보다 약 2.5배 정도 빨랐다.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의 77.7%는 장애로 인해 구강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뇌병변장애인은 80%, 지적장애인은 81.2%가 장애로 인해 구강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물며 노화로 인해 힘이 약해진 장애노인은 칫솔질의 어려움과 저작기능의 약화로 구강건강관리가 더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의 구강질환 예방 및 진료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보건소구강보건센터, 구강보건 이동진료차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노인 모두가 혜택을 받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대규모 의료기관인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권역별로 한 곳씩 설치하는데, 충북지역은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중증치과진료서비스를 받는데 어려움이 컸다.
보건소구강보건센터는 전국 254개소 보건소 중 단 53개소 보건소(20.8%)에서만 운영하고 있어 많은 장애노인들은 보건소구강보건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또, 구강보건 이동진료차량 사업은 21대의 차량을 가진 전라남도를 제외하면, 각 시·도가 보유한 차량은 0~4개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재근 의원은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구강보건사업 규모가 부족한 탓에, 장애노인이 치아우식증 예방 및 치료서비스를 받기 쉽지 않다”며 “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이 치아우식증 때문에 고통을 겪지 않도록, 장애인 구강보건사업을 더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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