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어머니가 지적장애1급의 20대 아들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도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여주시 가남읍에 사는 A씨(56세)는 지난 22일 오후 5시경 자택에서 아들 B씨(28세)를 넥타이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씨는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기 위해 수면제를 사러 갔지만 병원에서 처방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직장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해 이를 털어놓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의하면, 아들 B씨는 지적장애1급과 함께 뇌병변장애, 간질장애도 있는 중증중복장애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거동이 불편해 아무 데도 못 다녔던 것 같다.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며 “어릴 때부터 간질이 있었는데 약 먹으면 호전되고 재발하는 게 반복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가 성남에 있는 특수학교 졸업 이후, 복지관 같은 기관을 이용하긴 했으나 활동보조서비스와 같은 돌봄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은 채 전적으로 어머니의 돌봄에 의지한 채 살아왔다고 전했다. 이에 스무 살이 넘은 아들의 돌봄에 힘겨웠던 어머니 A씨는 잠시 장애인거주시설에 아들을 보내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최근 아들의 간질장애가 재발하면서 어머니의 부담은 가중됐다. 경찰은 A씨의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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