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띄워 섬 환자 병원이송 평균 94분…소방헬기 활용 최다

행안부, 섬 환자 헬기이송 빅데이터 분석결과 발표

헬기를 띄워 섬 지역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까지 평균 94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기 중에서는 소방헬기가 가장 많이 활용됐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11일 도시지역 응급환자 헬기이송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및 초기대응 강화방안을 내놨다. 우리나라는 3천300여 개의 섬을 보유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다. 섬에 거주하는 주민 수도 2017년 기준 약 8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나 된다.
그러나 섬 주민의 노령화 지수는 154.9로 전국 평균(100.1)을 넘는다. 병·의원 수는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관리원은 도서 지역의 의료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서해안 최북단인 백령도를 포함해 인천시 유인도의 65.7%(23개)가 속해 있는 옹진군의 헬기 이송 빅데이터 분석을 추진했다.
분석에는 2017~2018년 2년간 헬기 이송 385건과 인계점·계류장 위치정보 32건, 백령도·인천 기상정보 3만5040건 등을 활용했다. 그 결과를 보면 응급환자와 이송 병원 간 직선거리는 평균 91.4㎞에 달했다. 환자 발생 신고부터 헬기 이송까지 소요 시간은 평균 94분이었다.
이송에는 ‘소방헬기’(183건·48%)가 가장 많이 투입됐다. 뒤이어 ‘응급의료 전용헬기’(일명 닥터헬기, 177건·46%), ‘해경헬기’(25건·6%) 순이었다.
닥터헬기의 경우 해가 진 후 운행할 수 없어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응급이송 144건 중 99건(68.8%)에 소방헬기가 투입됐다. 섬별로는 옹진군 응급환자 이송 385건 중 73.2%(282건)가 백령도(88건)·덕적도(78건)·연평도(76건)·자월도(40건) 등 4개 섬에 집중돼 있었다.
이중 백령도는 닥터헬기 소관 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으로부터 직선거리가 187㎞, 신고부터 이송까지는 평균 172분이 소요됐다. 또 응급이송 7건 중 1건(14건·15.9%)꼴로 기상 악화나 환자 사망 등으로 헬기 이송이 중단되고 있었다. 이에 관리원은 닥터헬기의 배치 병원과 계류장을 섬 지역 인근으로 지정해 운송 거리를 단축하고, 헬기 이송이 집중되는 4개 섬을 핵심 도서지역으로 정해 집중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김명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의료장비를 갖추고 전문의가 탑승한 닥터헬기는 섬 지역 응급의료 이송에 가장 적합하나 일몰 이후 운행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었다” 며 “응급의료 서비스는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최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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