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파탄내는 폐광정책 철회하라”

태백·삼척 탄광근로자들, ‘폐광 철회’ 호소문 발표

태백시와 삼척시의 대한석탄공사 광업소 근로자들이 27일 폐광은 지역경제의 몰락을 의미한다며 폐광철회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장성, 도계광업소 근로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농담으로 이야기하는 막장인생” 이라며 “그런데 요즘 막장인생들은 정부에서 탄광을 닫겠다고 해서 마음이 무겁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폐광 총파업 찬반투표를 하겠다고 하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오지 않는다” 면서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기분이고 속이 검게 탄다”고 토로했다.
특히 “생계를 위해 매일같이 도시락을 싸주는 아내를 위해 몸이 아파도 출근을 하고 힘들면 자식들 얼굴을 생각한다” 며 “탄광촌 현실에서 폐광은 지역경제의 몰락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탄을 캐다 순직한 선배광부가 5000명이고 부상자도 30만명에 달했으며 수많은 선배 광산근로자들이 진폐환자로 고통받고 있다” 며 “정부는 적자가 많아 탄광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이는 정부의 증산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석탄공사는 공적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느라 적자가 발생한 것을 이제는 방만경영이라고 하니 억울해서 눈물이 난다” 며 “적자운영 때문에 공기업 중 가장 낮은 임금과 열악한 복지를 감내해 왔기에 허탈하다”고 한숨지었다.
호소문은 “폐광은 우리에게 생존권의 박탈을 뜻하고 70여 년을 쌓아온 석탄공사 기술과 서민 에너지 복지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폐광은 반드시 철회돼야 하며 불가피하다면 준비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희도 부모를 부양하고 자식을 교육시켜야 할 대한민국 국민” 이라며 “가장 어두운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탄광 근로자들은 폐광을 막아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적자 누적을 이유로 2017년 석탄공사 화순광업소를 시작으로 2019년 장성광업소, 2021년 도계광업소를 폐광하겠다는 에너지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내달께 청와대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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