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 위암 검진율, 비장애인 절반 수준

삼성서울병원, 충북대 공동연구팀, 10년 간 ‘국가 위암검진율’ 분석 결과

                                              ◇ 자료사진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위암 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중증장애인의 검진율은 비장애인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김영지 전공의, 박종혁 충북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6년 이후 10년간 국가위암검진율을 장애 유무와 유형, 중증도에 따라 분석한 후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비장애인의 위암 검진율은 이 기간 24.7%에서 56.5%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장애인은 25.9%에서 51.9%로 증가했다.
과거 장애인의 위암 검진율이 더 높았는데 10년 사이 역전됐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정부는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으로 만 40~70세 국민에게 2년 마다 무료로 위내시경이나 위조영술을 받는 걸 지원해준다. 장애 유형이나 중증도에 따라 위암 검진율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상대검진율을 따져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 대비 89%만 검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증 장애인은 상대검진율이 58% 수준에 불과했다. 장애별로는 자폐가 있는 경우 비장애인 대비 검진율이 36% 수준으로 가장 낮았으며 신장장애(39%), 뇌병변장애(41%), 장요루장애(53%), 지적장애(54%), 정신장애(55%) 순이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검진기관의 접근성, 사회문화적 접근성, 의료진의 인식ㆍ태도, 장애인의 부정적 인식과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애인의 경우 의료기관까지 이동할 수단을 구하기 어렵고 의료진 역시 장애를 우선시하다보니 위암 검진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위내시경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이라며 “장애가 있더라도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으나 장애를 이유로 포기하거나 미뤄버려 안타깝다” 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국가 암검진 정책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며 “건강 취약 집단인 장애인도 국가암검진을 비장애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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