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의 경력단절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이 겹치는 시기인 만큼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30대 여성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20.6% 수준이다.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대부분이다. 이중 경력단절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39세로 53.1%에 달했다. 이어서 40~49세(30.8%), 15~29세(8.5%), 50~54세(7.7%)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사유를 보면 30대는 육아(34.8%)가 가장 많았다. 나머지 연령대는 결혼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임신 및 출산(2014년 20.4%→2016년 26.3%)과 육아(29.3%→30.1%)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결혼(38.4%→ 34.6%)으로 인한 단절은 감소 추세다. 기혼여성 중에선 50~54세의 고용률이 66.1%로 가장 높았다. 2015년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1.1%, 59.6%로 전년보다 0.4%p, 0.3%p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49세와 50~5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전년보다 증가해 각각 67.1%, 67.4%로 높은 수준이었다. 15~29세와 30~39세는 1년 전보다 감소해 각각 45.3%, 51.4%에 그쳤다. 고용률은 지난해 50~54세가 40대를 추월해 66.1%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고용률 증가폭도 크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률의 남녀 간 격차도 30대가 가장 컸다. 30대 남성의 고용률은 90.9% 수준이지만 여성은 56.9%에 그쳐 34.0%p까지 벌어졌다. 40대는 각각 92.2%와 65.7%, 50~54세는 89.6%와 66.0%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자녀가 어릴수록 여성의 고용률은 낮은 경향이 있다” 며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43.9%로 남성 고용률 96.7%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