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랑의 온도탑, 100도를 넘기자

전국의 수은주가 뚝 떨어져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강원도와 경기도에 첫 눈이 내렸다.
평창은 지금 은빛 설원에 형형색색의 스키어들이 눈보라를 일으키며 회전하고, 멋지게 점프도 하며 눈밭에 넘어져 뒹굴어도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인공 눈 제설이 가능한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평창과 정선 등 스키장 3곳이 개장, 올해는 포근한 날씨 탓에 엿새 늦었으나 오랜 기다림 끝에 슬로프를 만난 동호인들의 스키장 3곳에 5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려운 이웃들은 겨울나기가 걱정이다. 이에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열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2019나눔캠페인’ 제막식을 열고 전국 17개 시도지회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에 들어갔다.
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 동안 모두 4천105억 원을 모금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모금액보다 1.3% 많은 금액이다. 한 사람의 참여가 한 가족을 삶의 빛으로 인도할 수 있으며 나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을 주어지게 될 것이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모교 존스홉킨스대에 2조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지 말고 학부생 장학금으로만 쓰도록 못 박았다. 그는 가난한 러시아 이민자 아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준 모교에 감사하며 졸업 이듬해 5달러를 시작으로 이미 1조7천억원을 기부했고, 이번까지 합치면 3조7천억원에 이른다.
우리 이웃에서도 이런 값진 기부는 적지 않다. 아흔 살 김영석씨 부부는 과일 가게를 하며 평생 모은 돈 400억 원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고려대에 내놓았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김씨 부부가 아흔 일생을 어떻게 살아 왔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부부는 60년 전 손수레 노점으로 시작해 지금껏 먹을 것 덜 먹고 입을 것 덜 입으며 살아왔다. 고려대로 기부하러 가던 날도 밥상에는 김치와 콩나물, 고추장아찌뿐이었다. 그러면서 이 부부는 이렇게 기부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행복은 자리이타(自利利他)야 말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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