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불황 서민 힘들어

동해시와 삼척시를 비롯, 지방 중소도시 경기가 꽁꽁 얼어 붙어있다. 지역 경제가 비상상황이다. 지금으로써는 내년 경기회복을 기대조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간 경기불황이 재래시장,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영세 상인들은 버티기도 힘들 정도로 한계상황에 다다랐다는 소리도 나온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는 1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시기지만 올해는 유달리 추석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마음이 무겁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예전에는 추석 대목이면 인근이 떠들썩했는데, 요즘은 옷가게 등에 아예 손님이 없다고 한다. 중소도시 곳곳이 1층마저 상가들이 텅 빈 채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동해묵호시장, 삼척중앙시장 등 관내 재래시장은 손님이 크게 줄어든 데다 고용 상황을 알려주는 지역 경제지표는 하락 일색이다.
경제 엔진이 차갑게 식어가는 탓이다. 일자리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소득은 그대로인데 추석 물가는 큰 폭으로 올라 가계를 옥죄고 있다. 경기불황과 추석 장바구니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소비자들은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이 난다”고 푸념이고, 상인들은 “손님들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되면서 올해는 아예 명절특수가 사라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지역의 경제상황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있지만 중앙정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여론이다. 재래시장과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도 산다. 쓰러져 가는 지방의 재래시장과 중소기업만큼은 살릴 수 있는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 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지방경제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추락하는 지역 경제에 전환점을 못 찾으면 고사 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단기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당국은 지역경제가 추락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추석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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