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우리 체온으로 녹이자

‘기부 민심’이 도내에 기습한 한파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예년에 비해 연말 모금액이 확 줄었다고 한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데다 복지시설 비리, 기부금 횡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모금운동이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눔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는 너와 나, 우리라는 공동체를 상징하고 있다. 사랑의 열매를 감싸 안은 형상을 통해 따뜻하고 행복한 나라로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전국에 사랑의 온도탑 17개를 설치해 나눔문화를 홍보하고 있지만 목표에는 크게 미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원지회는 올해 연말까지 목표액을 158억6000만원으로 정했지만 6일 현재까지 모금액은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88억8천900만원(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그나마 연말이라도 모금 목표 달성을 위해 뛰어보지만 지난해 동 기간 대비 105~110%의 성금이 모여져야 하지만 현재까지 모금액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까지 실시되는 ‘희망2018 나눔캠페인’의 목표액은 97억5600만원이지만 현재까지 모금액은 7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억8800원보다 2억900만원(21.2%)나 줄면서 목표액 달성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시종식을 시작으로 모금을 시작한 구세군 자선냄비도 당초 모금시간 보다 연장을 해가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는 있지만 역부족으로 예년보다 모금이 현저히 줄어 ‘기부 포비아’를 경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운영이 힘들지만 아직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는 시민들의 온정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 기부나 나눔이 외면 받고 있는 현상 중 ‘어금니 아빠’로 상징됐던 이영학 사건은 아마 가장 큰 이유에 해당될 것이다. 부녀의 고통과 안스러움 때문에 기부와 나눔에 동참했던 많은 이들이 이영학의 인면수심에 실망했고 기부와 나눔문화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 간헐적으로 터지는 일부 복지시설의 기부금 횡령과 비리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기부금 운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아울러 빈곤과 질병, 소외는 우리 공동체 사회가 모두 참여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시작이 기부이고 나눔이다. 작으나마 꾸준한 기부는 놀랄만한 큰 열매를 맺는다. 그럴 때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사회,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도 가능할 것이다.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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