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춘자 계집 희,
춘천의 계집 소양강처녀랍니다
물을 흠뻑 먹은 종아리에
님 그리는 일구월심
동백꽃은 피고 져도
저 잘난 콧대는 꺾이지 않습니다
봄이 흐르기 시작할 무렵
강변 돌숲에 꼭꼭 배어있던 새알 둥지
하늘로 부화해 날아가고
푸르른 새 날개를 활짝 펼칩니다
춘희가 많아집니다
처녀였던 나도 자꾸 출렁이며 회춘합니다
강바닥에 가라앉았던 차마,
화장이 짙어지는 저녁놀
손가락질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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