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끙끙

안연옥

혼자 있는 사람이 있듯
고뇌도 슬픔도 혼자 있을 때가 많다
혼자서 끙끙대다
무르익은 고민이 슬픔이
내 밖으로 흘러넘친다.
그때야 모두의 것이 된다

사람들은 각자의 걱정거리에 매달려서
남의 걱정에 귀 울 일 귀가 없다
아마도 가장 모자라는 것이 있다면
담담하게 들어주는
착한 귀일 것이다.
하소연으로 자라는
해답은 아삭거리는 맛으로 자라고
곤경은 스스로 딛고 올라가는
질긴 매듭이 되기도 한다
때때로 속마음 털어놓을 사람이 있다면
위안과 조력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고민이 너의 위로에
딱 맞은 일은 드물겠지

얼마 전 위내시경검사를 했다
의사는 말했다
혼자서 멀리까지 갖다버린
고민 몇 개가 굳어있다고

· 안영옥 시인
· 춘천출생, 원주거주
· 유아교육과 졸업, (전) 유치원원장, 학원원장 역임
· 월간 ‘문학공간’ 등단
· 작품집 : 제1집 <말을 걸어 오다>
제2집 <푸른 꽃잎사이 나를 숨기다>
· (사)한국문인협회 강원지부, 원주지부 시낭송분과 이사
· 강원여성문학인회 이사,
· 시낭송 전문가
· 문화기획자
· (전)토지시낭송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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