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강검진 10명중 6명 질환자이거나 질환의심자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정상’은 41%에 불과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약 10명 중 6명은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건강검진은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1차 검사에서 ‘질환의심’(36.7%), ‘유질환자’(21.9%) 판정이 나온 비율은 58.6%에 달했다. 반면 ‘정상A’(7.4%, 건강이 양호한 자)와 ‘정상B’(34.0%, 건강에 이상이 없으나 자기관리나 예방조치가 필요한 자)를 합한 ‘정상’ 판정비율은 41.3%에 그쳤다.
정상 판정비율은 2012년 47.7%, 2013년 46.5%, 2014년 44.5%, 2015년 42.8%, 2016년 42.0%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층 검진대상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 이하 검진자는 정상 판정비율이 74.0%였으나, 70대 이상은 유질환자 비율이 59.4%에 달하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질환의심·유질환자 판정비율이 높았다.
작년 일반검진 대상자는 1천782만명이었고, 실제 검진 인원은 1천399만명으로 수검률은 78.5%였다. 1차 검진에서 고혈압, 당뇨병 의심 판정이 나와 2차 검진을 받은 사람은 49만6000명이었고, 이 중 19만8000명이 당뇨병 검사, 31만2천명이 고혈압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 당뇨병 판정비율은 51.7%, 고혈압 판정비율은 53.5%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당뇨병(54.5%), 고혈압(57.9%) 판정비율이 가장 높았다. 문진 결과 전체 흡연율은 21.5%였다. 남성은 37.4%, 여성은 3.4%였고, 40대 남성 흡연율(45.8%)이 가장 높았다. 남성 흡연율은 2012년에 비해 4.9%포인트 하락했다. 비만율은 전체 36.9%이며, 남성은 30대(49.0%), 여성은 70대(42.5%)가 가장 높았다.
일반검진과 생애전환기검진을 받은 총 1천481만명 가운데 385만명(26%)은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됐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심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 가운데 3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위험인자를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수검자도 1천100만명에 달했다.
일반검진의 지역별 수검현황을 보면, 울산(83.4%), 광주(82.3%), 세종(81.9%) 순으로 높았고, 충남(77.6%), 서울(75.8%), 제주(73.1%) 순으로 낮았다.
작년 암 검진 수검률은 50.4%로 전년 49.2%보다 높았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는 나이와 조건에 따라 6개월∼2년 단위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암종별 검진율은 위암 60.0%, 대장암 36.7%, 간암 68.0%, 유방암 63.2%, 자궁경부암 54.4% 등이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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