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질병유전체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해 한국인의 유전체 정보를 슈퍼컴퓨터로 분석·연구하는 ‘한국인칩 컨소시엄’을 본격 가동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13일 가톨릭대 강남서울성모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한국인칩 컨소시엄 제1차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칩’은 동전보다 10배 작은 반도체 칩으로 기존에 쓰던 상용칩의 단점을 극복해 연구원에서 개발했다. 서양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상용칩과 달리 한국인과 아시아인을 대표할 수 있는 유전변이 정보와 최신 염기서열 분석 정보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한국인칩에는 우리나라 사람 80만명분 이상의 유전정보가 들어간다.
유전체분야 전문가들은 한국인칩에 담긴 정보를 활용해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치매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전요인을 대량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우선 아시아 최대 규모인 약 25만명 이상의 유전체정보를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생산·분석하고, 개인별 맞춤의료를 위한 근거정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슈퍼컴퓨터는 360개를 동시 분석하는 고성능시스템으로 대규모 한국인 유전체정보 분석시간을 60분의 1로 단축한다. 1만명의 유전체의 분석시간이 6개월 이상에서 3일 이내로 단축되기 때문에 이번 컨소시엄의 연구대상 25만명을 단 75일만에 분석이 가능하다. 또 한국인칩은 1명의 유전체정보 생산시 기존 상용칩 대비 약 40만원 적은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해 약 25만명 유전체정보 생산에 약 1000억원의 국가연구개발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인 만성질환 유전체연구 활성화와 만성질환 개인별 맞춤의료 근거정보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민·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한국인 만성질환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