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패럴림픽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년씩 연기되는 상황에서 2020 KWBL 휠체어녹구리그가 2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춘천시장애인체육회 팀과 수원무궁화전자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모두 5개팀이 12월 6일까지 서울, 수원, 제주, 안동 등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후 12월 11일 다시 춘천에서 1위와 2위팀이 3전 2선승으로 올해의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올해도 전통의 강호 전년도 우승팀 서울특별시청팀과 2위 제주특별자치도팀이 정규 리그를 마치고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리그가 끝나고 각 팀 선수들이 활발하게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두 팀에 대한 거센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출범한 신생팀 춘천은 전 하나은행 여자농구팀 조동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데 비장애인 농구의 전술적·기술적측면을 휠체어농구에 접목한 성과가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치원(전 수원), 김상열(전 고양홀트), 김철수(전 서울시청)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춘천팀과 맞서는 수원무궁화전자팀은 작전과 용병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고광엽 감독을 중심으로 전력을 다지고 있다. 주전으로 활약해오던 임동주·이치원 선수가 이적하면서 전력에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기존 한희석·서영동 선수에 용병으로 한상민 선수가 조합을 맞춘다는 소식에 기대가 높아졌다.
한상민 선수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휠체어농구가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던 선수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한국의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인 은메달을 수확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최하위팀으로 고전했던 대구팀의 새로운 변화도 예고됐다. 서울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백상하·최희용 선수를 영입했고, 그동안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직원 신분이어서 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던 전 국가대표 출신 김지남 선수가 대구광역시장애인체육회 직원이 되면서 합류해 전력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고양홀트 휠체어농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달 최종 불참의사를 밝혀 아쉽게 올해 리그에서는 만날 수 없다.
휠체어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올해 리그에서는 처음으로 2부 팀들을 위한 시간도 마련된다. 코로나19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한 것으로, 선수 발굴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겼다.
고양파이브휠즈, 인천이카루스, 서울비전 등 2부 팀들을 위한 시범리그 9경기가 준비되고, 팀 사정으로 2부 리그에 참여하지 못하는 팀을 위한 별도 이벤트 경기도 계획돼 있다.
최욱철 총재는 “총재를 맞고 있는 동안 리그 출전팀을 8개 팀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무엇보다 선수 저변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모든 여력을 동원해 2부 팀 선수들의 리그 참여를 독려해 좋은 선수 발굴 계기를 만들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호철 기자/newskw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