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0년부터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생활안정 지원을 위한 복지 규모 확대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일과 삶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문화예술 향유의 저변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여가시간과 연차휴가 사용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국민여가활동조사’, ‘근로자휴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81.8%를 기록했다.
2018년 81.5%에서 0.3%포인트, 2016년 78.3%에 비해선 3.5%포인트 상승했다.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는 평균 6.3회로 2018년 5.6회보다 0.7회, 2016년 5.3회에 비해선 1.0회 늘었다. 특히, 월소득 100만원 미만 소득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지난해 51.7%로 조사 이후 처음 50% 넘어섰다.
2018년 42.5%보다 9.2%포인트, 2016년 30.9%에 비해선 20.8%포인트 높아졌다. 최고소득계층과 최저소득계층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 격차도 2016년 58.6%포인트에서 2019년 40.8%포인트로 눈에 띄게 줄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문화여가 소비는 계층 간 문화향유의 격차가 줄어들고, 경제발전 수준에 맞게 더 많은 여가와 휴가를 누리고, 계기가 될 때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선진국형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며 “일과 삶의 균형이 국민의 일상에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확대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읍·면 지역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71.4%로 대도시(84.1%)와의 관람률 격차가 12.7%포인트로 완화됐다. 2016년은 읍·면 지역 65.7%, 대도시 81.2%로 15.5%포인트 격차가 있었다.
이는 소외계층의 문화생활을 돕는 통합문화이용권인 문화누리카드 지원 확대, 문화비 소득공제 등 소득계층 간 문화향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 정책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누리카드 지원액은 2016년 1인당 5만원에서 2019년 8만원으로 매년 1만원씩 인상됐으며, 올해는 9만원으로 오른다.
한편, 지난해 월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5시간, 휴일 5.4시간으로 늘어 주 평균 28.3시간을 기록했다. 2016년은 평일 3.1시간, 휴일 5.0시간, 2018년은 평일 3.3시간, 휴일 5.3시간이었다. 월평균 여가비용은 지난해 15만6000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은 15만1000원, 2016년 13만6000원이었다.
여가 유형을 보면 ‘혼자서’(54.3%) 하는 비율이 점차 줄고 ‘가족과 함께’(35.5%) 하는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년 감소 추세긴 하지만 ‘TV 시청’(71.4%) 비중이 여전히 컸다. 국민의 전반적인 여가 활동 확대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노동시간 감소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직장인들 연차휴가 사용일수는 9.9일로 2017년(8.5일)에 비해 1.4일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10~99인) 연차휴가 사용일수는 10.5일로 2017년(8.6일) 대비 1.9일 늘었다. 연차휴가 사용률은 72.5%로 2017년(59.2%)보다 13.3%포인트 높아졌다. 연차휴가는 주로 휴식(33.7%), 여행(32.1%), 집안일(18.6%)을 하면서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구 문화향수실태조사)와 ‘국민여가활동조사’는 2019년부터 조사주기가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근로자휴가조사’는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조사다. 조사 결과는 문화셈터 누리집(stat.mcst.go.kr)과 문화예술정보시스템(policydb.kcti.re.kr)을 통해 공개한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