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우리 주제다
부제가 필요 없는 가장 구체적인
이승의 연작이다
살아있는 한
반드시 험난한 위벽을 타고 내려야만
두발 디디고 평지에 설 수 있는
지상의 그 수고를 한끼도 거르지 않는다
그러기를
필기 도구처럼 필수적인
수저 한 벌로 지탱하다가
엊저녁 찬밥의 영혼을
주발 뚜껑으로 지그시 누르고
흙에 엎드리는 일,
그래서 살아있는 누구에게서나 조금씩은 목향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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