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36% “나이 들어 병원 못 갈까 걱정”

75세 이상 노인 절반은 복합만성질환자…“의료접근성 높일 방안 필요”

50~60대 100명 가운데 36명은 나이가 더 들면 병원에 갈 수 없을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년기 건강 수준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의 31.6%, 60대의 40.4%는 ‘노인이 됐을 때 병의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5월 50대 500명, 60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유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62.2%)가 가장 많았고, 경제적인 이유(43.9%), 교통이 불편해서(12.5%), 병의원 등에 예약하기가 힘들어서(3.3%) 등의 순이었다.
노년기에 필요한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해 50대의 65.6%, 60대의 70.2%는 ‘노인이 됐을 때 의사가 직접 집을 방문해 진료해줄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원이 2006년부터 65세 이상인 노인 2천359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노년기에는 연령 증가할수록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활동에도 제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65~74세 노인은 23.3%가 2개의 만성질환, 13.4%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었고, 75세 이상 노인은 28.5%가 2개의 만성질환, 18%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고생했다. 75세 이상의 절반가량은 복합만성질환자인 셈이다. 여기서 만성질환이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암 및 악성종양, 만성 폐질환, 뇌혈관질환, 관절염 또는 류머티즘 등을 말한다. 노환과 질병 등의 영향으로 65~74세 노인은 2.5%, 75세 노인은 10.2%가 활동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박은자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홀몸노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노인의 의료 이용 접근성은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과거처럼 가족이 노인의 활동을 전적으로 도울 수 없으므로 노인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교통서비스나 방문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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