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모가 33년 전 실종된 지적장애 아들을 경찰의 도움으로 찾아 다시 만났다.
3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A(76)씨는 지난해 8월 “30여년 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찾고 싶다”며 경찰서를 찾았다. A씨는 “1986년 7월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놀다 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며 “생사라도 알고 싶다”고 경찰에 호소했다.
경찰은 A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 아동 전문기관에 보냈다. 실종 아동 전문기관은 전국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아동의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부산의 한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B(47)씨의 유전자가 A씨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A씨 모자는 3일 오후 부산 보호시설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A씨는 “아들을 잃어버린 뒤 언론 등을 통해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다” 며 “부모로서 죄책감이 컸는데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봉 당시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은 어머니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며 “A씨 모자가 청주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호철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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