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는 커피 한잔 값이라 할만한 5000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기부캠페인 ‘한림사랑실천-달(月)달(月)한 기부’를 최근 선보였다.
과거의 기부는 불우한 이웃을 돕거나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정도로 정의됐다. 하지만 최근 이뤄지고 있는 기부에는 기부자의 의사가 반영된 적극적이고 쉬운 형태의 프로모션이 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신과의 관계성이 높은 지역, 모교, 이웃들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한 즐거운 기부 경험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 선상에 있는 새로운 기부 트렌드 퍼네이션(funation) 또한 젊은 세대들이 모이는 대학가에 한창이다. ‘퍼네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기부(donation)를 즐길 수 있게(fun) 한다는 것이다.
심리적 부담은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또 다른 강점이다. 요즘 대학가는 기부 전용 단말기를 캠퍼스에 설치해 교통카드 찍듯 기부를 가능하게 하고,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앱 등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한림대는 커피 한잔 값이라 할만한 5000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기부캠페인 ‘한림사랑실천-달(月)달(月)한 기부’를 최근 선보였다. 1구좌 5000원의 월 정기기부와 더불어 기부자의 이름을 온라인상에 네이밍하는 소액기부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대학과 연이 닿는 동문, 교직원,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림대는 지난 5월 15일 개교기념일에 이 캠페인을 론칭하고 20여 일 만에 그간의 소액기부자 수를 상회하는 기부자를 모으기도 했다. 졸업생 5만여 명이 배출되는 2022년 개교 40주년이 되면 대한민국 1000명당 1명이 한림대 동문이 된다는 기치로 모금을 떠나 동문 관계망을 디자인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2016년에 시작된 ‘십시일밥’은 한림대 재학생들이 공강 때 학생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한 후 임금 대신 식권을 받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전달하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부 방식이다. 대학은 중앙동아리 형태로 흡수해 십시일밥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소액기부에 참여해 오던 기존 기부자들의 고액 기부도 이어졌다. 지난 4일 최근 1년 이내 1천만 원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 11명을 초청해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기부자들의 70%는 대학 소액기부에 참여해왔던 이들로 이날 행사를 통해 대학에 대한 바람과 기부의 즐거움을 전했다.
김중수 한림대 총장은 “기부는 물질의 빈곤을 채우는 것이 아닌 관계의 빈곤을 해결하고 공존의 가치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기부의 즐거운 직·간접 경험들을 함께 나누는 선순환의 흐름을 만들어 모든 기부자분들의 소중한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동 기자/newskw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