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이야기] 좋은 이름의 조건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들을 살펴보면 위로부터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이도 ), 김구 선생님, 김수환 추기경님 등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분들이기는 하지만, 이름에서 뭔가 느껴지시는 점은 없으신지요?
위에서 말씀드린 분들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공통점은 바로 누구나 부르기 쉽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줄 때에 발음하기 쉽고, 상대방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이 좋은 이름의 첫번째 조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름이라는 것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 주는 방법의 하나라서 독특하거나 특이하게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글자나 발음이 어렵고 상대방이 알아듣기 어려운 글자라면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 조건은 이름 자체의 뜻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름을 쓰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불러올 수 있는 좋은 글자나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이름이라고 하겠습니다.
과거 조선시대에 노비의 이름으로 쓰였던 이름들을 살펴보면, ‘먹쇠’나 ‘꺽쇠’, ‘작은년’ 등 이 있습니다. 이름 자체에 그 사람을 비하하거나 낮추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러한 이름들은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번째로 이름의 느낌이 무겁거나 가볍고 경쾌하거나 확실한 느낌을 전달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들었을 때에 ‘이름이 ㅇㅇ 이구나’ 라는 평이한 느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떠한 이미지를 형상화 시켜줘야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명을 할 때에 남자 아이의 경우 안정되고 무게감 있는 이름을 선호하고, 여자 아이의 경우 화사하고 세련된 느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름만 들어서는 남녀 구분을 할 수 없는 중성적인 이름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이름은 피하는 것이 좋은 편입니다.
이외에도 성명학에서는 글자의 음양오행이나 수리, 사주팔자를 보완하는 기능 등을 살펴서 좋은 이름을 따지는데, 이러한 부분은 전문적인 영역으로 여기서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몇 가지 사항은 일반 사람들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으니 아이의 이름을 짓거나 개명을 하실 때에 참고하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자료 : 산수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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