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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약 3명 가운데 1명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진료비 부담은 전체 국민보다 3배 이상 높았고, 고령 장애인의 진료비가 전체 장애인 진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장애와 건강통계’를 발간했다. 이번 통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건강상태 비교·분석과 노인 장애인의 건강상태 분석 등이 담겼다.
통계 분석을 보면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뿐만 아니라 암 검진, 구강검진 등 수검률은 비장애인보다 낮았다. 2016년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을 보면 장애인은 64.8%로 비장애인(74.1%)보다 9.3%포인트 낮았다. 중증장애인의 수검률은 54%였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신장이 43.4%로 가장 낮았고, 정신·뇌병변 46.1%, 장루·요루 53.9% 등 순이다. 장애인 암 검진 수검률은 43.6%로 비장애인(48.9%)보다 5.3%포인트 낮았다. 특히 여성 암검진 수검률의 차이가 컸다. 유방암 검진 수검률은 52.5%로, 비장애인 62.5%를 크게 밑돌았고, 장애인의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도 41.4%로 비장애인(50.3%)을 하회했다. 장애인의 구강검진 수검률도 22.2%로 비장애인보다 9.5%포인트 낮았다. 중증장애인의 수검률은 18.2%였다.
건강검진과 암검진 결과도 장애인의 건강상태가 비장애인보다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질환 의심이 없는 정상 판정 비율은 장애인의 경우 24.1%로 비장애인(42.5%)보다 크게 낮았다. 유질환비율(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폐결핵으로 판정받고 현재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은 40.9%로 비장애인(20%)의 2배 이상이었다.
암검진 결과를 보면 장애인의 위암 위험(위암의심, 위암)은 비장애인보다 2배 높았다. 장애인의 위암검진 판정결과를 보면 정상 16.1%, 양성질환 75.8%, 위암의심 0.2%, 위암 0.2%였다. 반면 비장애인의 경우 정상 13.6%, 양성질환 79.0%, 위암의심 0.1%, 위암 0.1% 등이다. 대장암 양성 비율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1.2%포인트, 간암 의심은 0.2%포인트, 유방암 의심은 0.1%포인트 각각 높았다. 장애인의 의료비 부담은 비장애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등록된 장애인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5% 수준이지만, 총 진료비는 약 11조2402억원으로 국민 전체(71조9천220억원)의 15.6%를 차지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479만원으로 국민 1인당 진료비(146만원)보다 3.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고령 장애인의 총 진료비는 6조원으로 전체 장애인 진료비의 53.8%를 차지했다. 고령 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586만원으로 노인의 1인당 진료비(396만원)보다 1.5배 높았다. 장애유형별 1인당 연평균 진료비를 보면 신장 2천623만원, 간 1천343만원, 뇌병변 877만5000원, 심장 706만원, 호흡기 653만6000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사망률도 전체 인구의 사망률보다 5배 넘게 높았다. 장애인의 조사망률(10만명 당 사망률)은 2813명으로 전체 인구의 조사망률 549.4명의 5.1배였다. 특히 어린 나이에서 사망률 차이가 컸다. 10대 미만 장애인의 연령별 조사망률은 전체 인구의 조사망률보다 13.5배, 10대 18.3, 20대 9.5배 높았다.
장애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으로 20.5%를 차지했고 뇌혈관질환 12.6%, 심장질환 10.3% 폐렴 6.7%, 당뇨병 5.6% 만성하기도질환 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인동 기자/newskw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