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 가고 싶어요”

장애인단체 “휠체어로 탈수 있는 시외버스 한대도 없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장애인 단체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작년 기준 시외버스 1천914대 중 장애인이 탈 수 있는 버스는 한 대도 없다” 면서 “정부는 버스 운송사업자에 개조 비용을 지원하는 안을 논의한 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실행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법에 따라 2016년까지 전국 시내버스의 41.5%만큼 저상버스를 도입해야하지만, 작년 말 기준 저상버스는 전체의 19.9%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버스타기 캠페인’을 펼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저상버스가 없는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해왔다. 캠페인을 위해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버스 승강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단체는 2014년부터 설과 추석 등 명절 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타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