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와 같은 후원으로 온기를’…연탄은행 문 열었다

원주밥상공동체, 올 겨울 원주지역 연탄 40만장 후원 목표

◇11일 원주시에 위치한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밥상연탄은행 재개식이 열리고 있다.
◇11일 원주시에 위치한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밥상연탄은행 재개식이 열리고 있다.

올 겨울 원주지역 에너지빈곤층에 연탄 후원 40만장을 목표로 한 ‘밥상연탄은행 재개식’이 11일 원주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관장 허기복)에서 열렸다. 재개식은 오전 9시30분 연탄 300만장 나눔선포 및 후원기증식, 희망풍선 날리기, 연탄나눔 봉사활동으로 진행됐다.
올 겨울 에너지빈곤층이라 불리는 연탄사용 가구들이 많은 관심과 후원 속에 따뜻한 겨울을 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날 재개식과 함께 진행된 연탄나눔 봉사활동에서 상지대학교 학군단과 복지관 이용자들이 참여해 원동에 거주하는 3가구에 연탄 150장씩을 지원했다.
(주)남원 원마트, 원주신협, 주택관리공단 강원지사, 메디아나, 현대오일뱅크 영서지사, 삼천감리교회, 태한건설, 학성초, 북원여중, 명일·중평어린이집 등에서 후원과 봉사에 앞장서기로 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눔을 목표로 연탄은행 활동이 재개된다.
600원만 내면 이웃에게 연탄 1장을 지원할 수 있다. 원주지역 후원 목표는 2000가구에 40만장이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지난해 지역 내 원탄사용 가구 1530가구에 30만1630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올해는 재개식 전까지 2만7000장의 연탄이 모아졌으며 이는 원주에서도 상대적으로 추위가 빨리 찾아오는 부론면, 신림면, 소초면 등 읍·면지역 130가구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주시 25개 읍·면·동 지역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선 앞으로도 37만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밥상공동체에 따르면 전국의 연탄사용 가구는 16만8000가구로, 강원도에는 3만4000가구가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영세노인으로 기초수급이나 파지수거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동절기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연탄후원 기업이나 개인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연탄가격이 최근 500원에서 573원으로 인상돼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졌고 후원의 손길이 끊길까하는 우려도 있다. 연탄은행은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에너지빈곤층들에게 지자체 지원이 아닌 지역사회 후원과 봉사를 통해 무료로 연탄을 지원하고 있다.
2002년 원주에서 처음 설립돼 서울, 인천, 전주, 부산 등 전국 31개 지역과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까지 퍼져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허기복 관장은 “밥상연탄은행 재개식을 통해 전국 연탄사용가구들의 추운 겨울을 함께 보듬으며 봉사자들에게는 참여와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하는 따뜻한 나눔의 출발이 됐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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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장애인복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