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인데 죽게 생겼다”…지적 장애인 등친 40대

길에서 부딪치자 협박 170만원 뜯어…경찰 수사

40대 남성이 골목길에서 지적 장애인과 부딪치자 “말기 암 환자인데 당신 때문에 죽게 생겼다”며 협박해 현금 170여만 원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7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6시 30분께 중구 동성로 한 골목길에서 지적장애 3급 A(28)씨와 B씨가 서로 몸이 부딪쳤다.
그러자 B씨는 예상한 듯 A씨에게 “내가 말기 암 환자인데 당신과 부딪쳐 너무 아프다. 죽을 수도 있으니 책임져라”고 협박하며 근처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A씨를 데려가 돈을 뽑도록 한 뒤 가로챘다. 장애인 A씨는 가지고 있던 아버지 명의 카드로 3회에 걸쳐 170만원을 찾아 B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아버지는 휴대전화로 출금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잇따라 뜨자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 검거에 나선 경찰은 7일 오후 3시 55분께 대구 도심 한 식당에서 B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걸음걸이와 옷차림새 등으로 A씨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접근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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