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관람객도 현장에서 ‘야구’ 즐길 수 있다

국회 김예지 의원,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안’ 문체위 통과 후 급물살

◇ 지난해 김예지 의원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허구연 총재와 만나 시각장애 관람객을 위한 ‘중계 음성 지원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장애인 스포츠관람권을 논의한 바 있다.

KBO, ‘중계 음성 지원 시스템’ 도입 위해 입찰 공고

우리나라 프로야구 현장에도 시각장애인 등에게 실시간으로 경기 상황을 음성으로 중계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지난 7일 KBO(총재 허구연)는 KBO 리그 구장 내 시각장애인 관람객 중계 음성 지원 시스템을 구축과 운영할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를 냄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스템 도입을 가시화했다. 이번에 도입을 계획하는 ‘중계 음성 지원 시스템’은 시각장애를 가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음성 중계하는 방식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선정되는 사업자는 KBO 리그 3개 구장에 중계방송 음성을 활용한 소출력 FM 라디오 시스템의 구축과 서비스 운영 및 유지보수, 경기장 내 수신단말기 관리를 2023 시즌 기간 동안 담당하게 된다.
당초 예산상의 문제로 KBO 리그에 도입이 어려웠지만,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난해 7월 대표발의한 장애인 스포츠관람권 보장을 위한 ‘스포츠산업진흥법개정안’이 올해 1월 문체부위원회 통과 승인을 받았다. 특히, 김예지 의원이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허구연 총재에게 시각장애가 있는 관람객들이 경기 관람 시 불편한 점과 개선방안을 직접 전달하면서 시스템 도입이 급물살을 탔다.
오는 5월 업체 선정이 완료되면 올해 7월 중으로 실행을 목표로 한 이번 ‘중계 음성 지원 시스템’에 투입되는 예산은 2억5000만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최단체지원금이다.
한편, 미국 프로야구인 MLB는 ‘미국장애인법(ADA)’의 규정에 의해 장애유형별 스포츠 관람권 보장을 위한 여러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청각장애를 가진 관람객들은 소형 패드 화면에 실시간 경기 중계 자막을 제공하고, 이동장애를 가진 관람객들을 위해서는 버스와 택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번 한국 프로야구장 ‘중계 음성 지원 시스템’ 도입은 야구뿐만 아닌 모든 프로 스포츠의 차별없는 관람 환경이 조성되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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