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안정적인 노후 요건은…‘3대 연금+주택’

국민연금연구원 보고서…41.7%는 부부 합해 공적연금 1개
부부 합산 ‘연금 제로’ 비율 35%에 달해

50대 중반∼60대 중반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에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하려면 부부 모두 공적연금, 기업연금(퇴직연금), 개인연금에 가입하고 주택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인구집단에서 부부 모두가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은 비율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연금연구원의 ‘베이비붐 세대의 부양부담이 노후 준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중 60세 이상 가구주 부부의 월평균 생활비는 229만원이다.
이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의 가계수지와 평균 소비성향으로 산출한 것이다. 설문조사 등 주관적인 평가를 추가한 연구에서는 생활비가 월 237만원(국민연금공단)∼262만원(경기연구원)으로 추정됐다. 적정 생활비는 월 200만원이 넘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현재 가입하고 있는 연금으로 얻을 수 있는 생활비는 그에 훨씬 못 미친다.
배우자가 어떤 연금도 수급하지 않고 가구주만 단독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받을 경우에는 116만원, 국민연금만 받을 경우에는 6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그쳤다.
가구주와 배우자가 3층 노후보장체계로 불리는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을 모두 수급해야만 월 229만원을 받아 통계청 기준을 겨우 충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제 부부 모두가 3층 연금에 가입한 경우는 0%였다. 반대로 부부 모두가 어떤 연금도 수급하지 않는 비율은 35%에 달했다.
이 세대에서는 가구주가 국민연금을 받으면서 배우자가 어떤 연금도 수급하지 않는 조합이 42%로 가장 많았다. 다층 연금체계에서 1층 이하의 수준으로 노후 준비를 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생애를 통해 확보한 부동산 자산을 통해 노후소득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연금 예상 수령액은 일반주택의 평균값 1억9천401만원을 대입하고 소유자가 1955년생, 배우자가 1958년생이라고 가정할 때 월 36만원(종신지급)이었다.
국민·퇴직·개인연금 모두를 부부가 수급하고 주택연금까지 수령한다면 월 265만원을 확보할 수 있어 노후 필요소득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부 모두 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주택까지 없다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며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소득 보장 관련 경제적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이들이 우선적인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거대인구집단으로 이들의 은퇴는 복지비용 지출과 연금 재정 압박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세대의 첫 주자인 1955년생의 국민연금 수급이 지난해 시작됐다.

이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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