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페이’ 시각장애인 접근 외면

주요 페이 서비스 결제 수단 등록과 결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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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간편 결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간편 결제 앱)의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설문조사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이용욕구가 높은 간편 결제 앱 6개를 선정해 접근성 실태를 조사 했다. 조사대상은 T페이·네이버페이·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나우·페이코로 이번 달 한 달 간 간편 결제 앱 주요 서비스를 선정해 전맹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사용자평가단이 접근성 여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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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간편 결제 앱 이용 시 주요 기능인 회원가입, 결제수단 등록, 결제, 이벤트 확인, 내역조회 5개 항목을 대상이 됐다. 웹접근성평가센터에 따르면 조사 결과 핵심기능인 결제수단 등록과 결제가 가능한 곳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했고 대부분은 등록자체가 불가능했다. 시각장애인이 모든 기능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곳도 없어 향후 접근성 보완 및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는 부분이다.
결제수단을 등록하거나 결제를 진행할 때 반드시 입력해야 하는 비밀번호는 보안키패드로 제공되나, 시각장애인 이용 시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대체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인식이 불가능해 이용할 수 없었다는 평가다. 삼성페이의 경우 결제수단 등록에 필수 입력 항목인 서명 단계에서는 시각장애인 이용 시 인지는 되나 서명 기능을 이용할 수 없어 타인의 도움으로도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웹접근성평가센터는 “결제수단 등록이 불가능한 것은 전체 중 하나의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해당 서비스를 아예 이용할 수 없는 것과 같으므로 시각장애인들은 간편 결제 앱의 ‘빠르고 편리하다’라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차별 속에 여전히 놓여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모바일 간편 결제 앱 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등 4차 산업 이용의 근간이 되는 금융 분야로 대상을 넓혀 정보접근성 준수 실태조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장애인 및 고령자 등 정보이용약자의 차별금지와 정보격차해소를 위해 민간·공공기관의 지속적인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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