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3% “믿을 사람 극소수”…54% “조심하지 않으면 이용당해”

보사연 설문조사…주관적소득 하위계층·보수적성향에서 불신 높아

국민 10명 중 6명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답하는 등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19~75세 성인 3천873명 중 63.15%가 ‘내가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항목에 동의(매우 동의 15.91%, 약간 동의 47.24%)했다.
반대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3.25%(매우 반대 1.05%, 약간 반대 12.20%)로 조사됐다. 23.59%는 동의도 반대도 아니었다.
30대가 69.68%(매우 동의 21.34%, 약간 동의 48.34%), 40대가 65.08%(매우 동의 20.24%, 약간 동의 44.84%) 등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믿을 만한 사람이 주변에 적은 것으로 나왔다. 주관적 소득계층별로는 하층이 69.69%(매우 동의 24.09%, 약간 동의 45.60%)가 극히 소수라고 답해 중하층(64.18%), 중간층(60.09%), 중상층 및 상층(60.53%)보다 동의율이 높았다.
이념적으론 보수적 성향에서 극히 소수라고 답한 비율이 66.79%(매우 동의 15.12%, 약간 동의 51.67%)를 차지해 61.51%로 집계된 진보적 성향 사람들(매우 동의 15.40%, 약간 동의 46.11%)보다 5%포인트 많았다. 중도적 성향 동의율은 62.22%(매우 동의 16.65%, 약간 동의 45.57%)였다.
‘만약 조심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용하려 들 것’이라는 문항에도 절반이 넘는 54.24%(매우 동의 13.12%, 약간 동의 41.12%)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을 거라고 답한 사람은 16.22%(매우 반대 1.56%, 약간 반대 14.66%)였다. 주관적 소득계층이 하층인 사람들의 64.59%(매우 동의 23.50%, 약간 동의 41.09%)가 타인을 상대적으로 경계했다. 이념적 성향에서도 보수적인 사람(59.46%)이 진보적인 사람(52.07%)보다 7.39%포인트 높았다. 중도적 성향에선 52.8%(매우 동의 12.22%, 약간 동의 40.58%)가 이런 인식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5.71%가 이런 인식에 동의한 20대 이하를 제외하면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54~57% 정도가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타인에 대한 인식 가운데 ‘사람들은 대개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비율이 68.53%(매우 동의 15.61%, 약간 동의 52.92%)로 비교적 높았다. 연령대 가운데선 50대(72.32%)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은 이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하층(72.32%)이 중상층 및 상층(70.17%)보다 다소 높았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73.62%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 역시 보수적인 성향(72.54%)이 진보적인 성향(68.72%)보다 다른 사람을 이기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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