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7년 전남·경북·강원·전북에선 환갑이 중간나이

통계청, 2017~204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시·도편) 발표

내년부터 베이비부머 고령인구 진입…2047년 1천800만 명 돌파
강원·전남·경북·전북에선 인구 10명 중 1명이 85세 이상 노인

급속한 고령화와 기대수명의 증가로 2047년엔 강원·전남·경북·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 전체 인구의 중간 나이가 환갑에 이를 전망이다. 베이비부머(1955년~1964년 사이 출생자)의 진입으로 고령인구는 내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47년 2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소년 인구와 생산연령인구는 하락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전국 인구의 ⅔ 수준이던 생산연령인구 비율은 2047년엔 강원·전남·경북·전북·경남 등 지역에서 50% 이하로 내려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 시도별 중위연령, 2017년 및 2047년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204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시·도편)’ 상 중위 추계 시나리오(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순이동 등 인구 변동 요인이 중간 수준일 것으로 가정했을 경우)에 따르면 전국 중위연령(Median age)은 지난 2017년 42.0세에서 2020년 43.7세, 2025년 46.7세, 2030년 49.5세, 2035년 52.2세, 2040년 5.4세, 2045년 56.1세, 2047년 56.8세로 30년간 14.8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위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연령순대로 늘어놨을 때 한 가운데 있게 되는 사람의 연령을 말한다.
시·도별로 보면 2017년 세종(36.6세)과 대전(39.8세), 광주(39.9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중위연령이 이미 40세를 넘어섰다. 2047년 전남(63.1세)과 경북(62.1세), 강원(61.4세), 전북(60.4세) 등 지역에선 중위연령이 60세도 넘어설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2017년 대비 2047년 증감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북(16.9세)이었다. 고령인구가 많은 이들 지역의 인구 피라미드는 역삼각형 구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25년에 전국적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후 2047년엔 1천879만명으로 2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베이비부머가 고령인구에 편입되면서 급증하기 시작해 30년간 총 1천172만 명(165.9%)이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남(46.8%), 경북(45.4%), 강원(45.0%), 전북(43.9%), 경남(41.4%), 부산(41.0%), 충북(40.6%), 충남(40.0%) 등에서 4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세종은 이 비율이 27.8%로 전체 시·도 중 가장 낮았지만 2017~2047년 고령인구 증가율은 572.1%(14만명)로 가장 높았다. 고령인구 증가율은 전남(95.9%)을 제외하면 모든 시·도에서 100%를 웃돌았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2017년 60만명에서 2047년 366만명으로 306만명(6.3%p) 증가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2017년 1.2% 수준이었던 초고령인구의 비중은 2047년엔 전남(9.5%)과 경북(9.5%), 강원(9.4%), 전북(9.2%) 등에서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지역에선 85세 이상 노인이 10명 중 1명꼴이 된다는 의미다.

◇ 시도별 총부양비, 2017년 및 2047년

반면 0~14세 유소년인구는 2016년 672만명에서 2047년 45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7년 유소년인구 비율은 세종(13.5%)과 제주(10.4%), 경기(10.2%), 광주(10.0%)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10%가 채 안 될 전망이다. 유소년인구의 감소율은 전남(-44.6%)과 울산(-43.7%), 경북(-42.3%), 전북(-42.0%), 부산(-42.0%), 대구(-41.7%), 경남(-41.2%), 광주(-40.9%) 등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천757만명에서 2047년 2천562만명으로 1천195만명(-20.8%p) 떨어질 전망이다. 세종(86.1%)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감소율은 부산(-45.6%)에서 가장 컸고 대구(-43.4%), 울산(-41.4%), 전북(-40.1%), 경북(-4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인구 중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에서 2017년 기준 73.2%였지만 2047년엔 전남(45.3%), 경북(46.7%), 강원(47.1%), 전북(47.5%), 경남(49.7%) 등에서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25~49세 주요 경제활동인구는 2017년 1950만명에서 2047년 1157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0%에서 23.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2044년부터는 모든 시·도에서 3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2047년엔 전남(18.2%), 강원(19.3%),경북(19.5%), 충남(19.8%) 등 지역에선 25~49세 인구가 전체의 1/5도 안 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인구추계는 출생, 사망, 인구이동 등 최근 시·도별 인구 변동 요인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 변동 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30년간 장래 인구를 전망한 결과로 실제 인구와는 다를 수 있다. 이번 추계는 2017년 인구총조사에 기초했다. 5년 주기로 작성돼 온 시·도별 추계는 당초 오는 2022년 공표될 예정이었지만 통계청은 최근의 초저출산 상황을 반영해 특별추계를 공표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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