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속 장애인AG 사상 최초 남북 공동입장

본격적인 대회 일정 돌입, 남북 ‘탁구’와 ‘수영’ 단일팀 출진

남측 기수 김선미, 북측 심승혁 휠체어 밀어주며 박수갈채

2018인도네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 장소인 겔로라 붕 카르노경기장에 ‘코리아’가 호명되자, 한반도기를 든 남북 공동기수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출전 사상 최초로 남과 북이 함께 입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6일 오후 7시 40분경(현지시간) 2018인도네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장애인AG) 개막식장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남북 장애인선수단 공동입장이었다.
스피커에서 ‘KOREA’가 호명되자, 개막식 메인무대의 LED 전광판은 흰색 바탕의 한반도가 그려진 화면이 나타났다. 곧이어 푸른 상의에 흰 하의를 맞춰 입은 남북 장애인선수단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입장하는 남북 공동선수단의 선두에는 남측의 휠체어펜싱 김선미, 북측의 수영 심승혁이 있었다. 휠체어펜싱 김선미는 심승혁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심승혁은 흰 바탕에 푸른색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남북이 하나됨을 아시아 각국의 선수단에게 알렸다.
빨강, 파랑, 노랑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인도네시아 자원봉사자들은 노래에 맞춰 안무를 추면서 남북 선수단을 환영했다. 지난 2~3월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선보인 일명 ‘무한댄스’를 연상시켰다. 일본, 요르단, 카자흐스탄에 이어 입장한 남북 선수단은 공동입장을 환영하는 각국의 선수단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선두에 선 남북 선수단은 꼭 잡은 서로의 손을 들고 겨레의 하나됨을 당당하게 알렸다. 남측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제2차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 북측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위원장 역시 개막식에 참석해 공동입장을 축하했다. 다만 사전에 공지된 남북 공동입장 배경음악인 아리랑은 나오지 않았다.
남북 장애인선수단의 공동입장은 이미 지난 9월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날 입장한 공동입장한 선수단은 남측 154명(휠체어 펜싱 등), 북측 20명(수영, 탁구, 육상 등) 총 174명이었다. 성공적인 공동입장을 마친 남북은 12일까지 본격적인 경기일정 소화에 나선다. 특히 남북은 단일팀을 구성한 탁구, 수영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단일팀은 탁구 TT6-7 이벤트에 남측 이세호 박홍규, 북측 김영록이 확정됐으며 수영 혼계영34P 이벤트에 남측 배영 권용화, 평영 임우근, 접영 권현, 북측 자유형 정국성이 참여한다.
특히 추가된 계영은 남측에 5명(S7 이동구, S9 권현, S9 권용화, S9 김세훈, S9 전형우), 북측에 2명(S7 심승혁, S9 정국성)이 출전하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최종명단을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장애인AG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43개국 선수단이 출전한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33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49개를 획득해 종합 3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남측 선수단은 6일 진행된 예선전에서 탁구 김가영 선수를 비롯한 7명의 선수가 전승 승리를 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북측 탁구 김영록 선수는 일본의 이노우에 마사치카를 상대로 아쉽게 2:3으로 석패했고, 박금진 선수도 일본의 가네코 가즈야에 0:3으로 패배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공동취재단>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