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테스트이벤트 성공적…만족하진 않겠다”

여형구 사무총장, “패럴림픽의 성공…진정한 평창 올림픽의 완성”
지난해 2월 시작,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25개 테스트이벤트 성료

평창조직위가 평창패럴림픽 준비상황을 종합적으로 브리핑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강릉하키센터 미디어센터에서 기자 브리핑을 통해 ‘평창패럴림픽 준비상황과 테스트이벤트 종합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평창대회 마지막 테스트이벤트인 세계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와 연계해 진행됐다. 현장에는 여형구 사무총장과 임찬규 패럴림픽국장, 김희순 테스트이벤트담당관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 기자단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지난 1976년 스웨덴 오른휠츠비크에서 최초로 개최된 이후 12회째를 맞는 대회다. 평창패럴림픽은 동계올림픽이 종료된 후 준비기간인 전환기를 거쳐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올림픽과 같은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전 세계 50여 개국, 1천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을 비롯해 총 2만5000명의 대회 관계자 등이 참가, 6개 종목(80개 세부 이벤트)이 진행되는 역대 동계패럴림픽대회 최대 규모다.
특히 88 서울패럴림픽이 성화 봉송을 비롯해 올림픽과 함께 개최된 최초의 올림픽이란 점에서 정확히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 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평창 조직위는 ‘New Horizons’이라는 비전 아래, 세계의 모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역대 최고의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찬규 조직위 패럴림픽국장은 “평창패럴림픽은 ‘하나의 인력이 두 개의 대회를 준비한다’는 이른바 ‘Same Worker, Two Games’원칙에 따라 모든 분야별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두 대회를 동시에 균형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 며 “접근 가능한 대회환경 조성을 위해 계획 단계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등한 가치와 비중을 두고 내실 있게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조직위는 평창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14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 분야별로 꼼꼼한 준비를 하고 있다. 기자 브리핑을 통해 발표된 주요 추진과제는 다음과 같다.
베뉴 및 인프라 구축은 올림픽과 동일한 시설을 사용한다는 원칙하에 모든 시설에 대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기준과 국내 법령, 접근성 국제 전문가의 컨설팅 등 패럴림픽 고려사항을 사전 반영, 건립을 추진 중이다.
수송 분야는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 44대와 휠체어 리프트 차량 185대 등, 총 1천870대의 차량이 운영될 예정이다.
숙박은 평창과 강릉 등 개최지역에 총 4천44실의 객실을 배정, IPC에서 요구한 총 81실의 접근 가능한 객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패럴림픽 선수촌은 평창 선수촌만 단독 사용하며, 모든 공간은 IPC 기준과 국내법령을 준수, 종합적인 접근성 대책을 반영해 건립하고 있다.
홍보와 교육활동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평창 패럴림픽은 역대 대회 최초로 특화된 교육 자료를 개발, 전국 교육청을 비롯한 일선학교와 연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말 대한장애인체육회(KPC)와 조직위원회 등 유관 기관별 총괄 패럴림픽 홍보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패럴림픽 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위는 개최도시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정부·개최도시와 공동으로 ‘음식점, 숙박, 관광시설 및 공중 화장실 개선사업’과 ‘휠체어리프트 차량 보급’을 추진 중이며, 접근성 인식제고를 위해 현재까지 총 19회, 5,000여명의 공무원과 민간 사업자를 대상으로 접근성 인식제고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여형구 사무총장은 이날 “‘패럴림픽의 성공이 진정한 평창 올림픽의 완성이자,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차별과 편견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사는 사회로 발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성원을 당부했다.
또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 지난해 2월, 정선 알파인 월드컵부터 시작된 테스트이벤트는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세계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조직위는 이 기간 동안 설상과 빙상 종목 등 총 25개(비경쟁·비경기 테스트이벤트 4개 별도)의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본 대회에 대비, 경기장 시설을 비롯한 대회운영 등 전반에 걸쳐 사전 점검을 벌였고 분야별 성과를 확인했다.
첫 테스트이벤트인 정선 알파인 월드컵은 경기장 공정과 기상 상황 등 각종 악조건 속에 자칫 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조직위는 모든 악재를 딛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평창 대회 테스트이벤트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진행된 테스트이벤트에 대해 IOC와 국제연맹은 물론 국내외 언론도 대회시설과 설질·빙질 등 준비상황은 물론, 운영능력에 대해서도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를 지켜본 뒤 “경기 진행이나 관중참여 수준, 경기장 시설 등에서 완벽하다” 며 “조직위는 이미 2018년 대회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 고 극찬했다.
이밖에 25개의 테스트이벤트에는 북한을 포함한 총 45개국 5천6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했으며, 조직위 직원 등 9천70명의 운영요원과 2천380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다. 테스트이벤트 전체 누적 관중이 약 20만 명에 달해 흥행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일 개최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전은 인터넷 발매분 6,000석과 현장 발매분 1,000석 모두 매진됐고, 쇼트트랙과 피겨는 유료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입장권의 91%가 판매돼 빙상종목의 경우 대중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설상종목의 관중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해 조직위 차원에서 향후 설상종목 입장권 판매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한 첨단 IT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이 접목된 독창적이고 쾌적한 경기장에서 대회가 열려 참가선수와 관중들의 만족도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순 테스트이벤트담당관은 “대회 준비 측면에서 계측과 기록,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 대회 수준의 운영 점검이 이뤄졌고,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IOC와 국내·국제연맹, 문체부·강원도, 개최도시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만들고 더욱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 후원·기부를 비롯해 방송권·입장권 판매 등으로 약 220억 원의 수입을 확보, 당초 목표 수입액 대비 31%를 초과 달성한 반면, 지출은 시설·운영 경비 절약 등으로 계획 대비 20% 이상을 절감하는 등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
완벽한 본 대회를 위한 예비 올림픽 성격의 테스트이벤트인 만큼, 분야별로 미흡한 점도 발견됐다. 조직위는 대회 운영상 개선할 점으로 설상종목 관중 참여는 물론, 경기장 눈 녹음 현상으로 인한 제설량 감소·부족 현상과 일부 경기장 이동경로 진흙화, 국제연맹의 잦은 계획 변경요구로 인한 운영 차질, 관중 편의시설과 서비스 부족 등을 꼽았다.
여형구 사무총장은 “조직위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대비하기 위한 테스트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지금 당장이라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며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테스트이벤트 과정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해 본 대회 때에는 단 하나의 실수도 없도록 하겠다” 고 강조했다.
한편, 브리핑을 마친 이후 참석자들은 접근성 등 패럴림픽 관점에서 강릉아이스하키 베뉴 투어를 실시한데 이어, 한국(세계랭킹 6위)과 이탈리아(세계랭킹 5위)의 경기를 관람했다.

최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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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장애인복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