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농대학생들 온라인 강의 차별진정

수어통역·자막 접근성 부족…“학습 환경 개선” 촉구

코로나19 우려로 각 대학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단체들이 청각장애인(농인) 학생들의 학습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한국농아인협회 등 6개 단체는 20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강의에 자막과 수어 통역을 의무 제공하도록 하는 지침을 만들어 달라”고 교육부에 촉구했다.
이날 진정인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사렛대학교 구윤호(21) 학생은 “학교에서 강의 영상에 자막을 삽입하고, 유튜브에 수어 통역을 올려주는 등 지원 노력을 하고 있다” 면서도 “자막 지원이 늦어 비장애 학생에 비해 진도가 뒤처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 도우미가 아닌 일반 도우미가 자막이나 수어 통역을 담당해 타자·수어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며 “특히 학교 수업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나 ‘대학 공개강의 서비스’(KOCW)에 올라온 강의로 대체 수강하는 경우 농학생의 접근이 원활하지 못하다” 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청각장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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