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이야기] 알면 유용한 사상체질 이야기

사상의학이란 사람들의 체질적 특성에 따라서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의 네 유형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서 같은 병도 다르게 치료하는 체질의학을 말합니다. 이는 1894년, 동무(東武) 이제마 선생이 ‘동의수세보원’이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창안, 발표하였습니다. 사상(四象)이라는 단어는 원래 ‘주역(周易)’에서 나오는 말로, ‘태극이 음양이 되고, 음양이 사상이 된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사람은 오장육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오장육부의 ‘허실’ 즉 강하고 약함에 따라서 이 네 가지 체질로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태양인은 폐가 크고 간이 작으며, 태음인은 간이 크고 폐가 작고, 소양인은 비가 크고 신이 작으며, 소음인은 신이 크고 비가 작은 체질입니다.
이걸 다른 말로 바꾸면 ‘폐는 활동의 원천이고, 간은 참을성의 원천입니다. 또한 위는 적응력의 원천이며, 신은 지구력의 원천입니다.’ 때문에 태양인은 아주 활동적이며, 태음인은 인내력이 좋고, 소양인은 적응력이 좋으며, 소음인은 기력이 좋고 오래 버틸 수 있는 타입입니다.
이러한 체질에 대한 논의는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동양에서는 황제내경 시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당시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다섯가지로 구분하였고, 이는 오행의 목화토금수를 단순하게 확대해서 해석하였습니다. 이제마 선생은 이에 대해서 ‘외형만을 말했을 뿐 내장의 이치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한 이론’이라며 사상체질에서는 사람의 심성이 ‘희로애락’으로 구분지며, 이러한 심성의 기운이 장기의 강약을 결정하고 장기의 강약에 따라서 체질이 구분된다고 설파했습니다.
이제마 선생이 이러한 체질론을 만든 이유가 이제마 선생 자신이 특이 체질에 속하는‘’태양인’ 이었기 때문이며, 하체가 힘이 없어서 오래 걷지 못하는 병과 위장병이 있어 자주 토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증세를 고치기 위해서 여러 의서에 나오는 처방을 썼으나 고쳐지지 않아 사람의 체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흔하게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사상체질이라고 하면 단지 그 체질에 맞는 약이나 음식을 먹으면 되는 것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사상 체질은 위에 말한 대로 이미 심성(心性)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 자체가 각기 다른 사고방식과 욕망, 행동양태를 가졌다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사상철학적 논리를 조금 더 확대하게 된다면 사람은 기본적으로 네가지 형태의 ‘구조’를 가지게 되고, 여기서 말하는 내장의 ‘허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간, 폐, 위, 신이 아닌 간의 목기운, 폐의 금기운, 위의 토기운, 신의 수기운이 작용하는 4행의 스타일로 파악하는 것이 더 맞다고 하겠습니다.
사상체질의 원칙이 몇 가지 있는데 ‘1. 체질은 변하지 않는다. 2. 모든 사람은 4가지 체질중에 하나로 규정된다. 3. 약을 써도 섞어서 쓰면 안된다.’ 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본디 한의학은 음양을 바탕으로 한 ‘상한론’에 기초한 상한론 의학의 계파가 있고, ‘오행’에 기초한 계파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 사상의학은 ‘사상(四象)’에 기초한 새로운 의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 체질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외모, 심성, 그리고 병의 증세를 봐서 사람의 체질을 구분하게 됩니다.
태양인은 가슴 윗부분이 발달한 체형이며, 머리가 크고, 목덜미가 굵고 사교성이 좋으며, 과단성이 있고 사회 활동에 유리한 타입이고 용맹하고 추진력이 있습니다. 강하되 부드러움이 약한 체질입니다.
소양인은 상체의 발달이 충실하지만 하체가 약합니다. 민첩하지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행동거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진력은 좋으나 두려움이 강한데 이러한 겁이 많음이 소양인의 기질입니다. 또한 지구력이 부족한 바가 있습니다.
태음인은 허리가 발달되며, 굳건한 자세가 있습니다. 다만 목덜미가 약하고 키가 큰 편입니다. 살이 찌고 건실한 체형입니다. 꾸준하게 참고 견디며, 적응력이 좋은 타입이며 결말을 지어야 속이 편해지는 성향입니다. 인내심이 강하며, 꾸준함으로 무엇이든 하려고 합니다.
소음인은 키가 작고 균형 있는 체형입니다. 마르고 약한 체형이며, 여자는 아이를 잘 낳습니다. 사람과 잘 어울리고 마음이 부드러운 타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성적이기는 하지만 이성적이며, 기존의 형태를 지키려는 보수성이 뚜렷합니다.
이러한 네 가지 사상체질을 제대로 안다면, 이를 통해서 자신의 삶에서 부족한 점도 알게 되고, 내 성격상의 문제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서 삶의 변화 및 성취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적인 의미로 본다면 이러한 사상체질의 개념은 사람을 각기 그 체질에 최적화 된 쪽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체질의 개념 중에서 꽤나 정밀하고 완성도가 높은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이 체질은 뭐가 좋고 나쁘다라는 개념이 아닌 이 체질은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기운과 기질이 있으니 이를 응용하여 대비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일 것입니다.

<자료 : 산수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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