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릉 KTX 사고는 인재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 KTX 탈선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사흘 만이다. 연이어 발생한 열차 사고에 오영식 사장 책임론이 확산하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질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사장에 취임한 지 10개월, 강릉발 서울행 KTX는 지난 8일 오전 7시 35분쯤 남강릉분기점 인근에서 탈선 하면서 이 사고로 승객 15명과 코레일 직원 1명 등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오 사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사고 원인에 대한 논란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번 탈선사고와 관련해 오영식 사장은 추위로 인한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다음날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선로전환기 연결 불량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해 논란이 됐다. KTX 강릉선 개통이 1년 가까이 돼 가는 상황에서 선로전환기가 수시로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는 책임론도 불거졌고, 특히 오송역 단전사고부터 분당선 열차 지연 등 최근 20일간 10차례의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난 것도 오 사장의 사퇴에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KTX 강릉선 탈선 사고와 관련해 “안전권을 국민의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참으로 국민께 송구하고 부끄러운 사고”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모든 크고 작은 재앙을 예고하는 하인리히법칙은 실수하거나 인간의 만든 재난과 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가야 하는가에 대한 통계상의 숫치를 출력하고 많은 실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놓친 경고에 대한 우리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모든 재난과 위기의 88%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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